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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에 입원하여 오늘 즉 4월 14일에 퇴원하는 힘든 여정이었다.

두달하고도 23일간 입원했던 울 큰 아들 성욱이가 드디어 무수한

치료과정을 마치고 컴백홈을 했네요.





박경림의 두시의 데이트에선가 노래 네 곡을 틀어주고

사자성어를 맞추는 문제가 있었는데,

첫번째 노래는 성공시대, 두번째 노래는 트윈클,

세번째 노래는 모르겠고, 마지막 노래는 서태지의 컴백홈이었다.

그래서 답은 성공하여 번쩍번쩍해서 집에 돌아오다.

금의환향이라고 그랬던가.


과거에 급제해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는 그보다 위에 있는 울 성욱이의 행보다.ㅋㅋ



위는 근 세달동안의 흔적을 말해주는 환자확인용 팔찌입니다.

코드번호가 바래서 보이지도 않네요.^^






입원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응급실 가고, 일반병실로 가지 않고 바로 중환자실로 향했었고,

일반병실로 이실된지 8일만에 퇴원을 하는군요.


퇴원절차도 그렇게 녹록치가 않네요.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아서 관을 끼우고 있는데요.

응급상황이 발생 할 수 있고,

관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

담당의사 선생님이 나와 와이프에게 교육할 게 있다고 해서,

빠진 관을 다시 넣는 연습과,

응급 상황시에 119를 부르고 엠브를 사용하여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기 사용법을 설명 해 주셨다.


그리고 나서 진료비 계산을 해야하는데,

담당 간호사 사인이 나지 않아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원무과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ㅋㅋ


제증명을 떼기 위해서,

10여명이 기다리고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들..


보험회사 제출용이기에 기필코 받아가야 하는 서류들..



입퇴원 확인서, 진단서, 수술확인서, 진료비 세부내역서 등

떼 가야 할게 천지다.


성욱이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고, 중환자실에서 오래

생활했기에 입원비가 남들보다 스케일이 틀리게 나오네요.^^


오후 4시에 가서 퇴원 수속 밟고 병원에서 나온 게 6시.


강남성모병원은 강남에 있어서 차가 너무 많아요.

주차장에서 나와서도 차길에 막혀 있었고,

기다리는 시간과 차에서 보내는 시간, 이런 의미없는 시간들이

요즘엔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드디어 집에 와서 와이프가 고생했기에 치킨으로 오늘은

저녁을 때우려고 오븐마루에서 순살 파닭과 베이크 뼈있는 치킨

한마리씩을 포장해 와서 맛있게 흡입했네요.


와이프는 집에 오니 긴장이 풀려서 머리가 띵하고 졸음이 몰려온다고

하더니, 보험 청구를 해야한다고 청구서 작성을 하고

침실로 향하더군요.


침대는 이제 성욱이와 와이프가 쓰게 됐고,

석션기와 석션탭, 카테터, 주사기, 멸균용 장갑, 식염수 등이

자리하게 되었어요.







아직도 구비 할 의료기기가 참 많네요.

손소독 세정제도 사야하고, 콧줄로 페디아파우더 먹이는데

콧줄과 접합해서 파우더가 조금씩 떨어지게 하는 기구도

필요하고, 식염수도 많이 있어야 하고 말이죠.


종로3가역에 의료기기 도매상에 주말에 한 번 다녀와야 겠어요.

비상 상황시에 필요한 엠브(휴대용 인공호흡기)를 구비해 두어야 하니까요.


둘째 소율이 봐주러 오신 장모님은 아이 보는게 힘드신지

일찍 잠자리에 드셨고요.


하루가 정말이지 빨리 속전속결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일어나는 것은 왜 이리도 힘이 드는 것인지,

아침에 꾸물거리지 않고 일어나는 약이 있으면

대박을 칠거 같지 않으세요?^^


이렇게 우리 성욱이 입원해서 근 세달만에 무사히 평안히

퇴원해서 집에서 코자고 있다라고 말씀드리면서

힘든 저만의 비밀일기를 마칠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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