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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뭔가를 해야 할 때면 은근 고집이 생기게 되는데, 오늘도 억지 고집에 괜한 시간만 축내는 일이 발생했다.ㅠㅠ

사연인즉슨,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퓨런티어라는 회사가 주식을 상장하는데 오늘이 공모 청약 날이다.

그래서 주관사인 유안타증권에서 청약을 하려고 HTS에 접속했다. 하지만 계좌 비밀번호가 5회 오류가 돼서, 청약에 실패했다.

계좌 비밀번호 변경을 위해서는 비대면으로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제증명변경을 신청하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했는데, 오후 1시부터 한시간동안 신청했는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청약자들이 몰리고 서버가 다운되는 등 여러가지 사태가 일어났으리라.

기여코 유안타증권 비대면 계좌개설 앱에서는 내일 계좌개설을 할 수 없다는 공지를 띄웠다.ㅠㅠ

지점 방문이나 연결 은행에서 하라는 투로 공지를 내보다니..

아무튼 나는 비밀번호 재등록하려다 몇시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이런 낭패가 어디 있나 말이다.

내일 오전에 지점을 방문해 보려는데 모르겠다. 줄이 얼마나 서 있을런지 말이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소개해 보려 하는데, 바로 2021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기욤뮈소가 쓴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이다.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 기욤 뮈소 작, 양영란 옮김.

제목 : 인생은 연극이지만 누구나 소설가는 될 수 없다.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 후기같은 것은 남기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꼭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내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1년 선배들이랑 독서 소모임을 했는데,
한주동안 책을 한권 읽고 그 다음주에 발표하는 형식으로
모임을 가졌는데, 나는 항상 감상문을 써 놓은걸 발표하는 식으로 했다.
그냥 마음에서 그 책의 감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랬던게 계속 몇줄이라도 감상을 써야 속이 후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딸램이 설날 용돈 받은 걸로 나에게 읽어보라고 책을 선물해 줬다.^^

기욤 뮈소는 정말 천재 작가이다.
어려운 단어들도 그에게는 한낯 어린애들의 칭얼거림에 불과하다.

그리스신화의 술의 신인 디오니시스가 책의 전체적인 틀을 잡고 있고,
록산이라는 경찰(처음엔 남자 경감인줄 알았다.ㅋㅋ)이 어떠한 일 때문에
한직으로 물러났는데,
크리스마스 즈음 일주일동안에 라파엘이라는 작가의 전 여자친구 사건을
맡아서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를 정말 전지적이면서도 주도면밀하고
시시각각 풀어헤쳐 가는 다이내믹한 범죄스릴러 기법을 동원한다.

파리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이 해안수색대에 의해서 발견되고,
그 여인이 비행기 사고로 죽은 라파엘의 여자친구라는 사실,
dna가 그 여자친구이지만,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광신집단의 연기지망생이었다는 것.

록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라파엘의 아버지인 마르크 국장이 파헤쳤던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고,
수사권이 없음에도 인맥을 통해서, 때론 경감 자신의 본능적인 수사력 등을 믿고서
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는 결단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라파엘이라는 작가는 어릴 때 여동생을 비극적인 사건으로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면서,
그 여동생이 현실에도 떠돌아다니면서 작가의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데,

삶과 죽음, 우울과 허무, 현실과 비현실, 범죄와 잔인함 등이 이 소설을 이루고 있는
테마라 생각이 든다.

디오니소스를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집단이 이 소설 속 메인을 이루고 있기에,
사건은 비극적인 결말을 이끌어내는 당위성을 설명하고도 있는데,
독자들에게 어찌보면 결말을 만들어 내라는 작가의 배려가 이 소설 속에 묻어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요즘 팬데믹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워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욤뮈소의 이 책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곤 볼 수 없지만,
책에 빠져서 상상의 나래 속으로는 허우적거릴 수 있다고 확신하는 바이다.

그만큼 읽어 보라 강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영화로 각색해서 상영해도 대박을 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매일 매일 치열한 인생을 살고 있다. 연극 속으로 나 자신을 잉태한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인생을 사느냐는 자신이 결정할 수 도 있고, 아님 남이 결정할 수도 있다.

인생의 마지막이 비극이나 희극이냐는 자신 안의 작가가 결정해 줄 수 있는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 여행은 금기시 되지만, 록산 경감이 돼 유명 피아니스트 밀레나 베르그만의 프랑스 파리로 떠나보는 것도 괜찮은 시간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상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장편소설 후기에 대해서 포스팅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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