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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나의 고민 거리를 이곳에서 살짝 털어놔 보면 이렇다.

첫째, 나이가 들어 소화력이 떨어지고 깊은 숙면을 못 취해서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는 거다.

둘째, 쿠팡 주식을 수년전에 매수해서 갖고 있다가 작년 9월경에 매도 타이밍을 잡았다가, 욕심을 부린게

매도도 못하고 존버의 길로 가고 있다는 거.

셋째, 열심히 일은 하고 있지만 아이들 부양과 가족 생활비를 내면 매달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 것.

뭐 또 다른 것도 있지만, 여기선 이정도로 나열하는데..

고민거리를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줄 믿고,

고민을 안고 있다면 다음에 소개할 책 '책들의 부엌' 속의 소양리 북스 키친에 방문하면 어떨까 여러분께 추천해 본다.

 

작가 김지혜 님은 딸부자집 둘째로 태어나 시트콤 PD를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IT회사에서 전략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코로나가 대유행 할 즈음 퇴사하고, 소설을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다.

'책들의 부엌'은 스타트업을 창업해 몇 년간 앞만 보며 달려왔던 주인공 유진, 우연히 찾아간 소양리에서 마법에 걸리듯 북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고 서울 생활을 미련 없이 정리한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꼭 맞는 책을 추천해 주고, 책과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는 곳, 숨겨뒀던 마음까지 위로받고 격려받는 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그렇게 문을 연다.
그곳을 찾아온 9명의 손님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딸래미 때문에라도 흔한남매를 많이 시청하는데,

흔한남매 프로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소를 오픈한 에피소드를 감명깊게 봤었다.

고민해결 보다는 고민을 들어주는 컨셉을 잡았는데,

상담을 하면서 고민을 해결해주는 모범답안은 없듯, 고민을 들어주면서 서로의 생각하는 바를 소통하는게 옳다는 느낌이다.

여기 '책들의 부엌' 또한 여러가지 사연을 갖고 있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의 '정'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 아닐까 싶다.

나윤은 눈앞이 환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카롱 디저트 가게를 할지, 회사를 계속 열심히 다닐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신이 엄청난 사랑을 받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런 사랑을 받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했다. 깊은 겨울의 시간을 걸어갈 때 언 발을 녹일 수 있는 따스함이, 누군가의 비난을 견뎌낼 수 있는 용기가, 이어지는 실패와 거절의 하루를 꾹 참고 지나 보낼 수 있는 인내가, 평생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흔적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사람은 불완전하고 사랑은 완전하니까.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하지 않는가.

사람은 불완전하고 사랑은 완전하다. 명언 중의 명언이 아닌가 싶다.

나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일기라는 매체가 가장 합리적인 고민 상담소가 아닐런지.

대학생이 된 스무 살의 채은이는 눈송이를 입으로 먹으며 놀았고 혀가 꼬부라진 듯 말이 제대로 안 나왔던 다섯 살의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추억은 주변에서 채은이를 지켜봐 준 사람들의 머릿속에만 영원히 존재할 뿐이다. 인화되지 못한 필름 카메라의 사진처럼.

그렇다. 아주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어른들은 몇 없을 것이다.

자신의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 등이 '나'를 봐왔을 것이고 그걸 표현해 주는 것이 사진이 아닐런지.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 건 처음이네. 그래서 아마 글이 좀 횡설수설할 거야. 하지만 일기 쓴다 생각하고 횡설수설해 볼게. 요즘 마음은 어때?

편지도 쓰고, 일기도 쓰고, 자신을 표현하는게 가장 중요한 요즘의 감성적인 시대와 매칭이 되지 않을까.

설거지는 수혁의 취미 중 하나였다. 김치 국물이 묻은 접시와 밥풀이 대롱대는 밥그릇, 찌꺼기만 남은 국그릇 따위를 뜨거운 물에 넣고 깨끗하게 씻어 상온에서 말리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 마음속 얼룩과 혼돈이 하나씩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오랜 산책을 끝내고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한 기분이기도 했다. 설거지할 땐 아무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좋았다.

무언가가 더러웠을 때 깨끗이 치우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정화되고 좋아지는 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각할 것이다.

취미가 뭐 크고 위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설거지도, 청소도, 목욕도 모두 다 취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놀랍게도, 허구의 세상을 가정하고 세심한 세공을 거친 거짓 이야기로 집을 지으면, 진짜 집이 탄생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인생은 어차피 진실과 거짓으로 엮어지는 게 아닌가. 거짓 속에 달콤하고 안락하고 뭔가 특별해 보이는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진실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허구와 거짓도 세상에 존재해서 무궁무진한 사회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영화, 게임, 책 들이 발전하고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언젠가 이런 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해도, 병풍 같은 산등성이에 햇살이 깃들고 오예스를 겹겹이 쌓아 빼빼로를 꽂은 케이크를 들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던 이 녀석들과의 기억으로, 이 공간과 이 시간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 같았다. 먼 미래에 애틋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추억할 것이 그려졌다. 언제고 이 시간을 꺼내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윤은 생각했다.

꿈꿔왔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그것만큼 살맛나는 세상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은 실패와 고통 속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소설 속 소양리 북스 키친에 모여서 자신에게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다면, 인생의 크나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분명 깨달을 게 많다.

변화무쌍하고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시간이 한 템포 느리게 흘러갈 거 같은 곳,

팩토리나인에서 발행한 '책들의 부엌' 힐링 소설을 읽고 여러분의 꿈을 이뤄가길 소망해 본다.

이상 [책 리뷰] 김지혜 작가의 책들의 부엌에 대해서 포스팅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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