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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해가 정말 빨리 지나가는 거 같다. 1월달에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올해는 천천히 가겠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지내보면 12월에 금방 와 있는 축지법 보다 더한 마법을 부리고 있는 달력을 본다.

매년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하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2024년 12월은 시끄러움이 더한 전세계를 경악케 하는 일이 터져서 나라 경제도 휘청거리고 모든게 다 잘못돼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무척 안타까울 뿐이다.

민주주의가 훼손된게 맞다면 누군가가 제대로 고쳐서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데, 현명한 국민들이 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하루빨리 만들기를 소망해 본다.

오늘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책을 읽었는데 후기에 대해서 써 보려 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책은 독일 뮌스터 출생의 넬레 노이하우스의 장편소설로 김진아 선생님이 옮겼다.

출판사는 북로드이다.

지은이 : 넬레 노이하우스

1967년 독일 뮌스터 출생.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는 광고회사에 근무했다.

이 소설은 인간사 부질 없고 오해와 오만이 한 인간을 망쳐놓고 한 집안을 망가뜨리지만,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고 원한과 복수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장편소설이다.

한 마을에서 한 인간을 '살인자'로 매장하는 건 제일 쉽고, 11년 감옥살이를 한 후 주인공 토비아스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살인자'라 매도 당한 사람이 자신의 마을로 돌아온다는 건 진정한 용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토비아스가 돌아오자마자 이 마을에는 다시 태풍이 몰아치는데..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긴다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술을 마셔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또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듯, 친한 친구를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의문을 이 소설에서는 너무나 적나라하게 알게 해 준다.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스테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감성 형사 피아 콤비가 이 소설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간다고 봐야 하는데,

괴한의 공격으로 중태에 빠진 여인이 토비아스의 어머님임을 알고 11년전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그러나 이제 나는 되돌아본다. 도망치는 시간은 끝났다. 나는 실패했다. 내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거짓말을 하던 날, 나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모든 가치를 배반하고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인 너를 배반하고 팔아넘겼다. 그 대가는 끊임없는 고통이었다.

소설 속 '라르스'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11년 전 사건을 감내한채 살아가야하는 비겁한 겁쟁이였다.

온 정신을 사건에만 집중하느라 보덴슈타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시간도 없었다. 오히려 잘 됐다. 그는 수년간 매일같이 인간의 타락을 접해왔지만 한 번도 자기 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언제나 남의 일로만 여기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25년간 순탄했던 결혼생활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상황을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은 와이프의 외도에 처음엔 되게 괴로워했지만, 맞바람(?)을 피우면서 자유로워진다. ㅎㅎ




아멜리는 철거촌과 부랑자 숙소, 베를린의 뒷골목에서 세상의 모든 악을 봤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그녀는 전혀 몰랐다. 평화롭게만 보이던 알텐하인에, 그렇게 지루하고 심심하게만 느껴지던 촌구석에 이렇듯 잔인하고 무자비한 인간들이 선량한 시민의 가면을 쓰고 살고 있었다니!

권력이란게 무서운거구나. 권력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에게 목숨바쳐 충성을 맹세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보면서, 군중 심리가 어떤 것인지 공동체가 어떻게 존속하게 되는 것인지 비밀을 파헤쳐 볼 수 있다.

가정에 매인 유부남은 꿈도 꾸지 못할 엄청난 가능성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코지마에게 매여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결혼 생활의 실패가 인생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쉰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니. 그는 그것을 행운이라 여겼다.

많은 인생을 살면서 무조건 행복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슬픔도 분노도 미움도 존재하는게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난관을 비관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내리기 힘든 결정을 대신 해주고 그들의 보잘것 없는 인생을 대신 책임져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아주 좋아합니다. 전체 그림을 볼 줄 알고 필요할 때 조치를 취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납니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목소리는 자긍심으로 가득했다.

테를린덴 같은 밖으로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기부도 많이하고 선한 사람인척 하지만, 실제론 악마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은게 오늘날의 현실 세계인 거 같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그렇다. 누명을 쓴 채 자신의 젊은 시절을 날려 먹었지만,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누명을 벗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소설이다.

얽히고 섥힌 세상사 속에서 믿을 건 하나도 없지만, 어찌됐든 사람을 믿고 살아야 하기에 진정한 '사랑'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길 바라면서 [책 리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란 제목으로 포스팅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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