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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청소관리를 한 지 10여년이 돼 가고 있습니다. 제가 겪은 황당하지만 정말 답답했던 일을 세상에 공표합니다. 어디 하소연 할 때도 없어서 이렇게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대로를 작성했으며, 누구를

원망하거나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님을 명백히 밝혀둡니다.







건축은 정말 전기, 전자, 토목, 자재, 인테리어, 설계, 조경, 유리, 소방, 수도, 가스, 배관, 조명, cctv, e/v, 자동화시스템, 주차설비, 보일러 등등

나열하면 A4를 가득 채울 만한 산업의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지요.

땅을 매입하고, 설계를 해서, 채권단에서 돈을 빌려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분양팀을 꾸리는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까지 하면은 정말 최고라 하지 않을까요.


서론이 길었는데 이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아니고요.

이런 좋은 건축업을 하시는 분한테 답답하게 당한 사항을 설명드리려고,

위에 좋은 내용으로 서두를 시작했습니다.


등장인물 소개입니다.

글쓴이 - k씨(청소업체 대표)

글쓴이 지인 - s형님(같은 청소업, 알고 지낸지 10년)

대방주상복합빌딩 분양팀장 - w실장


3월 넷째주에 s형님한테 전화가 와서 자신이 대방동까지 못 오니

오피스텔 한군데를 청소하라고 소개시켜 줬어요.

그 곳이 신대방삼거리역에 위치하고 있는 '대방주상복합빌딩' 이라는 곳입니다.




보통 건물관리를 맡으면 1년 단위로 계약하여 청소를 합니다. 지상 10층 지하 2층 규모로 1층과 지하는 상가로 되어 있고,

2층부터 10층까지 투룸과 쓰리룸으로 구성된 주상복합빌딩이죠.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이 45실 정도이고, 분양가가 1,700만원 정도 되니 상가랑 합치면

300억 정도되는 규모입니다(정확한 분양금액은 아닙니다.).


처음에 청소할 때는 아무리 준공청소가 돼 있다하더라도, 엄청 더러운게 사실입니다.

쓸고 두번 닦는데, 대걸레가 10개 이상 들어갔습니다.

1층에 공용화장실은 무슨 한번도 청소하지 않고 공사 인부들이 사용했는지 푸세식 변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락스와 세제로 깔끔하게 닦아냈지요.


계단하고 화장실 청소하는데만 세명이서 세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군말하지 않고 청소했지요. 처음엔 대청소를 해놔야 나중에는 편하게 되죠. 1년간 우리가 맡아서 관리를 할 수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선, 4월 마지막주 청소를 하고 청소비 청구 요청을 하였습니다.

이때까지는 아무 말이 없었죠.


하지만 4월 28일(목)에 이 건물을 소개해준 s형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이 건물에 무슨 특이 사항이 없었냐는 겁니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했는데, s형님의 말씀이 건물청소를 그만하라는 거였습니다.

아니 무슨! 할말이 없었죠.

저한테 전화 온 것도 아니고, 지인한테 건물분양팀에서 연락이 왔고,

해약 통보를 그 지인한테 전해들은 거죠.


아니 살다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아무리 청소가 불만족스럽다 하더라도 한달하고서는 계약을 해지하는데,

저한테 직접 전화하지 않고 지인한테 해지를 한다고 통보를 전하라고 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랑 계약서를 쓰고 저랑 이야기가 됐다면,

저한테 통보를 하는 게 상식 아닙니까?


더구나 제 전화는 또 받지를 않아요.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려고 목요일에

전화하고 금요일 아침에 다시 했는데도 묵묵부답입니다.

분양하느라 바쁠까봐 한번 안받으면 바쁜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스토킹은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w실장은 물론 위에 사장이 시키는데로 할 테지만,

무슨 전화도 피하고 이런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니 무슨 그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냐고

도리어 화를 내네요.


전화를 했으면 받는게 예의이고, 1년 계약을 했으면 그에 맞추어서 계약 기간을 지키며,

상황이 안돼서 계약 기간을 어겨서 해지하려고 하면,

상황을 어느 정도는 이야기해주고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주면서,

전화로 통보하든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는게 정상적인 처사가 아닌가요?


300억짜리 건물을 청소하면서 20~30만원 받자고 제가 이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났습니다.

정말 건물주, 건축주, 사장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사람인지,

분양 실장은 전화도 피하고,

답답해서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 화요일까지 평소 지르지 않던 소리까지

질러 보았네요.







건물은 신대방삼거리역 4번출구 대로변에 있습니다. 건물 바로 앞에 지하철역 통풍구가 있어요.

맞은편에는 신대방동 재개발이 진행중에 있고요.



예전에 차량관련 공업사와 카센터 등 공장들이 여럿 있었는데,

이게 주상복합타운으로 개발되고 있는거죠.


전철역에서 다들 1분거리 안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대로변에 있어서 더욱 편리한

하지만, 대방주상복합건물은 건물에 둘러 싸여져 있는 위치라

다른 건물들이 코너자리나 앞뒤로 확 틔여있다면,

대방빌딩은 그렇지 못해서 차로 들어오기가 애매하다는 거죠.


지하철 환풍구가 건물 앞을 가로막고 있고요,

이편한세상이 900여가구로 곧 개발되는데 들어오기 전까지는

소음과 분진등으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냥 한 달 저희 업체를 써 본 것 같습니다.

관리업체가 선정되었으니 관리업체에서 청소를 하겠다 한 것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계약서는 종이 조각에 불과하고,

한달동안 열심히 뻘 짓거리 한 것 같습니다.

청소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사람이 하는일이라 그때그때마다 충고와 조언을 통해서 얼마든지 시정이 가능한 일인데 말이죠.


이게 갑의 횡포이지 뭡니까? 답답한 갑의 무자비하고 조용히 목을 죄어오는

횡포 말입니다.

분양팀에서의 대응도 너무 형편없습니다. 제 전화는 받지도 않고, 문자도 씹고,

지인을 통해서 아래와 같이 간신히 문자를 받게 되었죠.




무슨 대단한 건물을 지어서 분양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청소한다고 저를 호구로 보던지 아님 뭘로 보는지 모르겠네요.


욕이 나옵니다.

제가 화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해지 통보를 제3자를 통해서 하는 점과,

전화를 직접 저한테 해서 이러이러해서 여차저차해서 청소업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설명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분을 넘치게 표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을'은 항상 당해야만 하나요? '갑'은 상도의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이 건축주로 있는 건물은 제대로 지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곳에 투자하지 마십시오. 이곳에 입주하지 마십시오.

한 개를 보면 열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무참히 조용히 짓밟힐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글을 읽어보신 분들 께서는 뭐 이런 거 가지고 그럴까?라고

말씀하실 수 도 있지만, 제가 10여년 간 청소업에 종사하면서 별의별

일들을 겪어 보았으나 이런 상황은 또 처음이어서 그렇습니다. 답답함에

열불이 나서 그렇습니다.


나비효과를 아시나요?

제 포스팅이 이 건물을 무참하게 뒤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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